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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og

스스로 자기부터 되돌아 볼 수 있어야.

by B&W posted Dec 08, 2016
요즘 언론사들을 보면 가뭄에 물 만난 고기와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그렇지만 연일 쏟아내고 있는 기사들을 보면서 과연 저 기사들이 얼마나 생명력을 가지고 사회를 움직일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정치도 그러하지만, 언론 역시도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점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아래 캡처 사진은 모 언론사의 인터넷 뉴스 메인화면입니다. 붉은 테두리 안은 제목은 매우 자극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적어도 이 자극적 문구대로라면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분명하고 이 기사를 올린 기자는 사명감에 불타는 기자쯤으로 짐작하게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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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2.png


들어가 보니 모 재벌기업 부회장이 청문회에 불려 나왔고 립크로스(?)를 바르는데 그 제품이 국내에서는 아직 판매되지 않은 제품이며 해외 출장이 잦다 보니 해외에서 구매했을 것이라는 게 요지입니다. 립크로스라는게 뭔지도 몰랐던 몇십 년 정도 아니고, 그렇다고 엄청난 가격의 제품도 아닌데 참으로 기사를 쓸 게 없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이 기사는 팩트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단순한 팩트라기보다 자극적 제목이 주는 뉘앙스는 팩트의 단계를 넘어선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사실 자극적인 제목에 비해 팩트는 초라하기 그지없습니다. 허무하다 못해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이런 걸 두고 낚였다는 표현을 쓰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언론이 정치권을 욕하기 전에 자신부터 되돌아보았으면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