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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 정신'이 없는 기업은 좀비 기업과 다를바 없습니다.

by B&W posted Oct 1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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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개방형혁신 성과와 관련하여 기업체 조사를 한 적이 있었다. 기업혁신과 관련하여 다양한 평가지표들이 있었는데 그중에 한 분야가 '기업가 정신'이었다. 조사결과는 놀라웠다. 회사 자체 활동이나 대외적 활동과 비교하여 '기업가 정신'이 기업의 성과와의 상관 관계가 매우 높을 뿐만 아니라 성과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크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기업은 수평적인 형태보다는 수직적인 형태를 가진다. 특히 요즘과 같은 시기에는 경영진의 통찰과 빠른 의사결정이 기업의 존폐를 결정하기도 한다. 그만큼 경영진, 특히 기업을 책임지는 대표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말이긴 하지만 요즘 스타트업 기업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은 복잡하기만 하다.

'기업가 정신'이 바로 서 있어도 어려울 판인데 시작도 하기 전에 눈먼 돈만 찾는 가업들이 부지기수다. 좀비 기업이 따로 없다. 이들의 생산활동 대부분은 사업계획서를 만드는 것과 투자유치 활동이다. 자사의 정부지원금은 물론이고 이러한 경험을 발판삼아 다른 스타트업 기업까지 끌어들여 빨대로 삼는다. 이들 기업은 기술개발이나 혁신보다는 오로지 '돈'을 어떻게 끌어들이느냐가 모든 의사결정의 중심이다. 기술은 그저 적당히 포장할 정도면 충분하다. 당연하지만 이런 기업들에게서는 그 어디에서도 '기업가 정신'을 찾아볼 수 없다.

이러한 정부지원금 좀비 기업을 양산한 것도 따지고 보면 전문성은 물론이거니와 현실감마저도 결여된 정부의 역할이 가장 컸었던 것이 또한 사실이다. 문제는 이러한 좀비 기업들 덕분에 정말 커 나가야 할 기업들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창조적 혁신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돈만 빨아먹는 좀비 정신으로 똘똘뭉친 기업이 아닌, 조금이라도 '기업가 정신'을 가진 기업들이 많아졌으면 좋겠고, 정부의 지원도 이에 맞춰지는 것이 돈 몇 푼 지원하는 것보다 몇 백배는 더 낫지 않을까?

새삼 소액투자자들을 자양분 삼고 정부지원금을 낭비하는 N사의 H대표가 떠오른다. 좀비 정신으로 무장한 기업은 국가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해악을 끼치는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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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비기업의 통상적 의미는 회생할 가능성이 없음에도 정부 또는 채권단의 지원을 받아 간신히 파산을 면하고 있는 기업을 일컫는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기업가 정신'이 없는 정부지원금이나 투자자를 현혹한 돈으로 간신히 살아가는 기업을 빗대어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