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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홈즈

by B&W posted May 2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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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고 기억을 잃어가는 셜록홈즈가 일본에서 돌아와 살고있는 쿠크미어 헤이븐으로 가는 기차에서 아이에게 창가에 붙어 있는 것은 "벌이 아니라 말벌이다. 벌이랑 말벌이랑은 완전히 다르다"고 이야기 한다.

집으로 돌아와서 가정부 아들인 소년을 통해 과거에 맡았던 사건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 가면서 결국  "논리만으로 모든 것을 밝힐 수는 없다. 인간 본성의 수수께끼를 보게 했다"고 말한다. 그러던 차에 벌을 돌보던 소년이 키우던 벌을 지키려다 말벌에 쏘여 의식불명의 상태에 이른다. 
 
말벌집을 불태우고 나서 다음날 소년이 있는 병원에서 홈즈는 가정부에게 독백처럼 말한다. " 그녀(그녀는 마지막으로 맡았던 사건의 '앤'이란 여인이었다)를 구할 수 있었다면 어떤 일이라도 했었을 거야. 거짓말로 이야길 했었어라도 말이야. 하지만 난 두려웠어. 이기적이었지."

마지막 사건에서 홈즈 자신은 '벌'이라고 생각했었는지 모르지만 '말벌' 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죽음을 앞두고 얻는 깨달음이 묘한 울림으로 남은다. 나는 '벌'일까? 아니면 '말벌'일까? 이 사회는 '벌'의 집단일까? 아니면 '말벌'의 집단일까?

2016년 5월 29일 새벽 4시 6분. 또 하루의 새벽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