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모형으로 남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치열하게 헤쳐온 그들의 삶까지 박제된 것은 아니다.
이제는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모형으로 남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치열하게 헤쳐온 그들의 삶까지 박제된 것은 아니다.
한때, 저곳은 수많은 광부들과 광차들이 붐볐으리라. 이제는 흔적만이 남아 관광객들에게 마지막 남은 퀴퀴한 숨결마저 내어주고 있다. 궤도 사이로 자라는 버섯들은 분명 그대들이 흘린 땀과 눈물로 자랐으리라. 오늘도 그곳에는 가래 끓는듯한 바람소리가 지나고 있을까?
몇 년 간의 시간만으로 타인의 시선을 벗어날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골목에 적을 두고 그들과 부대끼지 않는 이상 이 골목을, 이 마을의 사람들을 온전히 이해한다고 할 수 있을까? 여전히 나는 이 골목을 서성이는 타인의 그림자와 같다.
일방적인 것은 소통이 아니다. 소통이란 적어도 상호 교환이 이루어지는 상태를 의미 한다. 다양한 미디어가 넘쳐나는 사회지만 여전히 한쪽에선 일방적 전달이나 지시가 커뮤니케이션이란 이름하에 자행되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오히려 소통을 방해하는 아이러니다.
수직과 수평이 정확히 일치할 때의 안정감 못지않게 기울어지거나 어긋나 보이는 프레임은 극적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어쩌면 삶도 이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