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B&W

Photograph Story

사진이야기

목신(牧神)의 오후 3

by B&W posted Feb 06, 2022

H2200554er.jpg


도시는 목신(牧神)의 숲이다. 이 도시의 숲에도 아이들이 산다. 아이들을 목신의 숲으로 이끈 것은 목신의 유혹인가? 어른들의 욕망 때문인가? 도시의 목신은 욕망의 또 다른 얼굴이다.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2

by B&W posted Sep 21, 2014
31.jpg


한때는 이곳도 기적소리 울리며 기차가 지나던 곳이었으리라.

내 생애에 가장 빛나던 날은 어디쯤이었을까?

그래도 아직 멈추지 않았음을 위로 삼아야 하는지도 모르지만 열병을 않던

청춘의 한 순간이 오늘따라 그리워진다.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by B&W posted Sep 21, 2014

29.jpg


기억은 어떤 형태로 남는 것일까?

세월이 지나면 사진 색이 바래듯 기억도 그렇게 입자가 빠져나가듯 바래 가는 것일까?

아니면 내 편한 대로 재구성하는 것일까?

희미한 옛사랑이 그립다.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by B&W posted Dec 14, 2019
H1902495er.jpg


막걸리 한 잔에 낡은 그녀의 낡은 집 대문이 떠올랐다. 막걸리 두 잔에 얇은 양철지붕을 밤새 두드리던 빗소리가 또렷하게 들렸다. 막걸리 세 잔에 그녀의 모습과 그녀의 추억과 그녀의 슬픔까지 건져 올렸다. 방금 건져진 그녀의 깊은 눈망울이 술잔에 떨어져 파르르 떨리고 나는 차마 그녀를 마주보지 못한다. 그간 얼마나 많은 날들이 흐르고 흘러 이제야 시간의 강가에서 이렇게 다시 만난 것일까? 빗소리에 다시 고개 들어보니 아린 흔적만 남겨두고 그녀는 어디에도 없다. 홀로 더듬는 기억이란 이렇게 끝도 없는 공허함으로 남는 것인가? 지워도 지워지지 않은 검댕이와 같은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여!




희망

by B&W posted Nov 22, 2014

KS001-027-003ew.jpg


갈매기 사진을 올리고 보니 생각이 났다. 고 김성민 씨의 회복을 기원하는 '한 사진기 수리공의 이야기' 전시회에 출품했던 갈매기 사진도 있었다는 것을.. 그때는 '희망'이라는 제목을 달았었다. 희망이란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천만 분의 일, 만 분의 일, 아니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기적이라 할지라도 희망이란 원래 그런 곳에서 피어나는 법이고 그래서 더 아름다운 것인지도 모른다. 오늘 이 저녁에 서른다섯에 떠난 아름다운 그가 그립다.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05 Next
/ 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