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B&W

Photograph Story

사진이야기

비 오는 날

by B&W posted Jun 25, 2020
H2000642er.jpg


좁고 낡은 골목에 비가 내린다. 오래전 입춘도 지났으니 봄비가 틀림은 없으련만 골목엔 아직도 겨울이 그림자처럼 남아 있다. 이 비 그치고 귓가에 바람이 살랑거리면, 담장 아래 다시금 새싹이 돋아나면, 지나는 사람들의 옷차림이 가벼워지면 봄이 온 것일까? 정말로 그 봄이 다시 온 것일까?




바람

by B&W posted Apr 29, 2020

김경훈.jpg


아무도 지나지 않는 길가에서 후드득 비둘기가 날아올랐다. 입춘도 지났는데 보이지 않는 바람은 여전히 차고 단단하기만 하다. 



신천동 - 이름

by B&W posted Apr 17, 2020
김경훈.jpg


이제는 이름 없는 시장 골목, 오후 사이로 오토바이가 시간처럼 지나가고 그림자처럼 남아있던 이름들은 들판의 허수아비들처럼 낡아가고 있다.




신천동 - 꽃잎

by B&W posted Apr 12, 2020
김경훈.jpg


달동네  언덕 아래, 절벽의 견고한 성처럼 집들이 층층이 둘러싸고 있고 늦은 햇살 사이로 자전거를 끌고 가는 사람이 들어왔다. 겨울바람은 매서운데 파인더 속 세상은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하기만 하다. 어디로 가는 것일까? 나는 어디에 서 있는가? 봄도 아닌데 담장의 꽃잎이 마치 나비처럼 날고 있다.




안면도 - 사랑

by B&W posted Feb 25, 2020
H1904011er.jpg


다가서지 못하는 사랑이란 참으로 애달프다. 무릇 천년의 세월 동안 쌓이고 쌓인 그리움의 무게는 얼나마 큰 것일까? 애달픈 사랑 위로 빛줄기가 쏟아져 내린다. 




신천 - 나비효과

by B&W posted Feb 24, 2020
H1903590er.jpg


신천에 구름이 가득하다. 어느 먼 곳에서 나비가 날갯짓을 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구원이 보이지 않는 신전의 세상에서 변화도, 혁명도 어쩌면 그렇게 오는 것이리라. 




신천 - 비가역적(非可逆的) 곡선(曲線)

by B&W posted Dec 01, 2019
H1901978er.jpg


자매인지 친구인지 명확하게 드러나지도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무슨 이야기를 저리도 정겹게 나누는 것일까? 그들이 향하고 있는 목적지가 도시의 거대한 탑일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새삼 삶이 갖는 비가역적(非可逆的) 곡선(曲線)을 떠올린다.




Board Pagination Prev 1 Next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