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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

Photograph Story

사진이야기

송도

by B&W posted Oct 0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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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한편에 아쉬운 바람이 분다. 거기 사는 사람들에게 있어 개발은 어쩌면 당연한 논리겠지만 한 번씩 들르는 우리들의 시각은 편협하기 이를데 없다. 그걸 알면서도 그 옛날 송도의 모래사장이 그립고 아쉬운 것을 보면 나도 도시 촌놈이 맞는가 보다.


탄광

by B&W posted Sep 3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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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저곳은 수많은 광부들과 광차들이 붐볐으리라. 이제는 흔적만이 남아 관광객들에게 마지막 남은 퀴퀴한 숨결마저 내어주고 있다. 궤도 사이로 자라는 버섯들은 분명 그대들이 흘린 땀과 눈물로 자랐으리라. 오늘도 그곳에는 가래 끓는듯한 바람소리가 지나고 있을까?


탄광 사람들의 목욕

by B&W posted Sep 3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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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모형으로 남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치열하게 헤쳐온 그들의 삶까지 박제된 것은 아니다.



환성사

by B&W posted Sep 2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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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에 있는 큰아버님 묘소에 들리면서 무학산 자락의 천년고찰인 환성사에 다녀왔습니다. 몇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 것은 없지만 입구의 수월당과 몇 군데가 복원되어 있었습니다. 대구의 문화재 복원 전문가이신 차정보 형님의 손길을 거쳤다고 생각하니 좀 더 친근함이 묻어났습니다.


수월당에서 잠시 쉬다 성전암으로 다시 발길을 돌렸습니다. 예전 산비탈의 샛길은 아이들에게 무리가 있을듯하여 새로 길을 낸 곳을 따라 쉬엄쉬엄 걸어 올라갔습니다. 가는 길에 늦은 매미소리 하며 이름 모를 새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좀 더 귀를 귀울이자 후투둑 후투둑 떨어지는 도토리 열매 소리 하며, 나뭇가지 사이를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까지 들려왔습니다. 그러자 조금 전까지 이고지고 있었던 세상사 모든 근심을 어느덧잊어버리고 풍경과 소리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문득 세상사도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벗어나면 이리도 편한 것을 말입니다. 한 시간 남짓한 산행에서 얻으려고 마음 쓴 것은 없었지만 너무도 많은 것을 얻은 하루였습니다. 


사진은 환성사 일주문입니다. 원래 석기둥만 남아있는 것을 복원하였다고 합니다.


담은 아름답다.

by B&W posted Sep 2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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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담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참 아름답다. 생각할 수 있는 여백이 있고 담마다 다른 이야기들이 있다.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자극적인 장면과 극적인 이야기들이 넘쳐나지만 마치 한가로운 오솔길을 걷는듯한 편안함과 친근함은 비할 바 아니다. 언젠가 자그마한 내 땅 하나 가지게 된다면 조그만 집도 짓고 이런 담도 쌓아놓고 벗들을 모아 흩날리는 바람이며, 꽃들을보며 그렇게 서로의 삶을 나눠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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