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B&W

Photograph Story

사진이야기

존재의 증명

by B&W posted Sep 21, 2014

24.jpg


어느 날이었던가?

햇볕 따스한 겨울 담장 아래에 산 듯, 죽은 듯 서 있는 너를 보았다.

너의 이름을 부르면 다시 꽃이 되어줄까?

문득 네가 아프도록 그립다.



퇴근길

by B&W posted Sep 21, 2014

22.jpg


가로등 불빛 아래 흔들리는 걸음을 봅니다.

 내 마음도 불빛따라 그만큼 흔들립니다. 아버지가 되고 보니 조금이나마 아버지를 알 것 같기도 합니다.

오늘따라 술 한잔이 생각납니다.


즐거운 날

by B&W posted Sep 21, 2014

21.jpg


좀 흔들리면 어떻고, 피사체가 움직인들 어떠리? 핀이 안 맞아도 그 느낌, 그 분위기만 산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난 이런 사진이 좋다.


by B&W posted Sep 21, 2014

20.jpg


도시의 한적한 골목에, 오후가 남은 생애처럼 저물어 가는 사진을 본다.

아직도 햇살은 따가운데 그림자의 길이는 더 길어만 지고, 지나는 사람들의 발길은 바쁘기만 하다.

세상소풍 마치고 떠나는 날, 내 삶의 그림자는 어떤 모습, 어떤 깊이로 있을까?

아니 희미한 그림자마저도 남아 있기나 할까?

이 아침. 오랫만에 먹어보는 믹스커피의 맛이 달고도 쓰다.



소 2

by B&W posted Sep 21, 2014

19.jpg


두부 한 모, 막걸리 한 병, 커피 한 잔 마시고 동네 휘 둘러보며 사진 몇장 찍었다고 다 느낀 것처럼 깝치지 마라.

어차피 너희는 산촌의 생소함을 잠시 즐기다가 다시금 너희의 시간으로 돌아갈 뿐이고

난 여전히 그림자로 남게 될 것이다.

그러니 어디가서 나의 노동, 나의 눈물, 나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에 대해 이야기 하지마라.

나는 벽 속의 소다.


Board Pagination Prev 1 ...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Next
/ 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