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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

신천 - 화석과 욕망 사이

by B&W posted Dec 0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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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린 디음 날, 보(洑)의 물이 빠지자 신천의 속살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심연과도 같이 깊고 푸르던 물빛 대신, 시간의 화석들이 상처처럼 드러나고 그 깊은 흔적에서 도심의 강을 메웠던 도도한 욕망의 흐름을 새삼 떠올린다. 가려진 것들, 켜켜이 쌓이고 덮여진 거품을 걷어내면 너의 그림자라도 만나게 될까? 뼈만 앙상하게 남은 내가 신천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