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B&W

한향순 사진전 - 因緣의 끈

by B&W posted May 04, 2017

1492210954522ss.jpg

인연의 끈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여러 인연 속에서 존재한다.
나와 세상을 이어주는 인연의 끈은 탯줄처럼 끈끈한 생명의 끈이다.

살아가면서 의지가 되고 보호막이 되어주는 소중한 인연도 있지만
때로는 자신을 옥죄는 굴레처럼 벗어나고 싶거나 갈등을 겪을 때도 있고,
​더러는 악연이 되어 시련을 겪을 때도 있을 것이다.
또한 풀리지 않는 매듭처럼 인연이 꼬일 때도 있다.

불가에서는
인(因)은 직접적인 원인이고
연(緣)은 간접적인 원인으로 일체만물은 모두 상대적 의존관계에서 형성된다고 한다.
말하자면 인연은 하늘이 만들어주지만 이어가는 것은 사람의 몫이라 말할 수 있다.
이런 모호하고 애매한 명제를 가슴에 품고 오랫동안 사진작업을 해왔다.

흔히 인연의 끈은 자르는게 아니라 푸는 것이라고 한다.
살아가면서 만나는 삶의 매듭도 싹둑 잘라내는 것이 아니라 애써 풀어야하는 것처럼 ...
이런 의문들을 전시를 통해 함께 풀어보고 싶었다.


[출처] 한향순 사진전 - 因緣의 끈